[2004.06.20] Time flies

from Tagebuch 2004. 6. 2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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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겨울 ~ 2002년 봄.

 내겐 너무나 순식간에 지나간 시간.

 철 없는 나로서는 알 수 없었던 그 마음들이 이제야 조금 느껴지는 건.

 우리는 저마다의 시간표를 가지고 살아간다.

 나는 나의 시간표 대로, 그리고 너는 너의 시간표 대로

-위에 있는 편지 목록 중에는 내 친구 종학이의 시간표도 있구나.-

 그러나 우리 시간표가 항상 서로 일치하지는 않는다. 더군다나 신의 시간표와 일치하기엔 우리의 눈 앞을 가리고 있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한번씩 편지함을 열어본다. -내가 그토록 아끼던 고등학교 시절을 비롯한 몇 년간의 주고 받았던 메일들은 모두 지워져버렸다. 그후로 난 메일을 정리하지 않는다.-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새롭게 알게되는 그 마음이 너무 벅차다.

 이런 건 가치없는 내용이라고, 혹은 답장을 바라는 그저 안부의 편지라고 쉽게 취급해 버렸던 그 소중한 마음들에게 오늘 새삼스런 사과를 한다.

 한 통 한 통에 담겨진 그들의 진심을 왜 그 땐 몰랐을까.

 그 땐 어렸다고 변명을 해두자. 난 항상 그런 식으로 과거의 나를 위로해 왔으니까. 지금 내게 그러한 소중한 관심을 내미는 사람들이 있다면 나는 또 어떻게 할까?

 분명 얼마 지나지 않아 알지 못했던 지금의 소중함에 또한 그리워하겠지?

 나의 시간표는 이제서야 다시 당신들을 향해 달콤한 러브콜을 날리고 있지만,

 지금 당신들의 시간표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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