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PARADISO
"아주 옛날에 한 국왕이 공주를 위하여 연회를 열었지.
그런데 한 호위병사가 공주가 지나가는 걸 보았어.
공주는 아주 예뻤고 병사는 사랑에 빠지고 말았지.
하지만 일개 병사와 공주의 신분 차이는 엄청났지.
어느날 드디어 병사는 공주에게 말을 걸었어.
공주없는 삶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야.
공주는 병사의 말에 깊은 감동을 받았어.
공주는 병사에게 말했지.
그대가 100일 밤 낮을 내 발코니 밑에서 기다린다면 기꺼이 그대에게 시집을 가겠어요.
병사는 쏜살같이 공주의 발코니 밑으로 달려갔어.
하루, 이틀, 10일, 20일이 지났지. 공주는 창문으로 줄 곧 봤는데 그는 꼼짝도 안 했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변함이 없었지.
새가 똥을 싸도 벌한테 쏘여도 움직이지 않았어.
그러나, 90일이 지나자 병사는 전신이 마비되고 탈진상태에 이르렀어.
눈물만 흘릴 뿐이었지. 눈물을 억제할 힘도 잠을 잘 힘도 없었던 거야.
공주는 줄 곧 지켜보았어.
드디어 99일 째 밤, 병사는 일어서서 의자를 들고 가 버렸어."
"마지막 밤에요?"
"그래, 마지막 밤에. 이야기는 이것으로 끝이란다.
이유는 나도 모르니 묻지 마라. 네가 이유를 알게 되면 가르쳐 주렴."
이 말을 들을 토토는 자기도 자기가 좋아하는 엘레나에게 엘레나의 창문 앞에서 매일 밤 기다 리겠노라고 말을하고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오직 엘레나의 창문이 열리기를 기다린다. 달력에 수 많은 X표가 그려지고.
12월 31일 밤, 새해가 시작되는 순간에도 엘레나의 창문은 열리지 않아고 결국 좌절하는 토토. 나중에 토토는 알프레도 아저씨께 이렇게 이야기 한다.
"병사가 왜 그랬는지 알 것 같아요.
왜냐하면, 만약 100번째날 공주가 약속을 어긴다면 병사는 가슴이 찟어질 듯 슬퍼서 견딜 수 없다는 걸 알았거든요.
그는 99번째날 떠나는 걸 선택함으로써 공주는 영원히 병사를 기억할 수 있었죠."
-시네마 천국 中에서-
내 정서의 고향과도 같은 영화다.
엔리오 모리꼬네의 그 선율은 아직도 내 마음을 요동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