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ebuch
[2004.09.22]당근과 채찍
구름처럼붉은
2004. 9. 22. 14:41
난 때로 갈등한다.
주춤하는 친구에게 위로의 말을 건내야 할지, 권면하는 말을 해야 할지.
아픈 마음을 공감하고 함께 아파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모른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그렇게 아파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일어서도록 때로는 끄집어 당기기도 해야한다.
친구라면, 정신차리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런 당근과 채찍의 고민은 누구나 한번씩 해볼 법 하다.
무엇이 그에게 해 줄수 있는 나의 최선일까.
하지만, 오늘에야 알았다.
그 친구에 정말로 필요한 건, 내가 해줄 수 있는 최선은, 당근도 채찍도 아닌 기도다.
기도하지 않는 위로는 말뿐인 위로다.
기도하지 않는 권면은 그저 책망일 뿐이다.
당근과 채찍의 기로에서 난 오늘 기도를 선택했다.
<다시 일어서도록 - 소리엘>
그 누구도 너를 위로치 못할 때
쓸쓸한 네 모습을 보았네
세상의 그 어떤 것 너를 위해 울어주지 못할 때
멀리 떠나 방황했었던
널 그렇게 기다려 주신
힘겨웠던 그 모습들, 지나버린 시간들
너의 그 맘속에 아직도 흘러내리고 있어
난 지쳐버린 네 어깨를 감싸며
그저 울어줄 수 밖에 없어
고개를 들어봐
너의 맘을 열어봐
너의 맘 속에 함께하시기 원하는 주님께
난 기도해
다시 네가 일어서도록
너에게 다시 기쁨을 줄 오직 한분 주님께